천장이 골목이 이야기

그러던 어느날 풀숲에서 죽어가던 고양이.. (새가족 냥이)

toykidult_tokitoki 2021. 6.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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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출근하는 길에 풀숲에서 고양이 우는소리가 들려

그냥 가려던 길에 오지라퍼이신 저희 엄마께서

풀 숲을 뒤지기 시작하셨습니다........

지각한다고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 우는 소리는 계속 나

걱정이 되셨는지 한참을 찾으시더니

 

에???

 

하시며 여기 아기 고양이가 죽기 직전인 거 같다고 하시길래

 

무서워서 뒤에서만 살짝 봤더니 고양이는 안 보이고

웬 하얀 솜뭉치가 들숨날숨 하고 있더라고요

 

엄마도 상태를 보고선 가망이 없어 보였는지

마음이 아프시다며 출근하자고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그렇게 마치고 집에 오니 뭔가 어수선하여

무슨 일이냐 하니

 

결국 고양이를 데려왔다며

퇴근하고 소리가 안 들리길래 가서 보니 그 자리에 없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했더라며

 

근데 울지 않아서 안 되겠는 마음에 일단 데려왔다고

저도 이날은 얼굴을 못봤어요

씻기고 바로 찍은 모습인데

(어머니께서 구더기를 찾고 계신 모습입니다)

 

보시면 느껴지시겠지만 숨이 거의 끊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몸이 빳빳하게 굳어있더라고요

 

데려와서 보니 가관이 따로 없었다며

옆집 할머니가 우유를 먹이면 살려나 싶어

며칠 전에 죽어가는 고양이 입에 우유를 줬다며......

 

파리가 눈과 입, 항문에 씨를 까서 구더기들이 바글바글해

 

데려오자마자 씻기고 구더기들을 빼내느라 식겁을 했다면서

 

얘를 살리면 그것만으로 기적 이라며 다음날 병원 데려가 보자 하고 마무리하고 나왔더니

천장이가 방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이러고 있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

 

아기 고양이가 낯선지 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숨어서 보고 그러더니

하얀 고양이가 울지도 않고 숨도 쉬나 마나 하니

많은 경계를 하진 않더라고요

 

(훗날 이게 전쟁의 서막이 될 줄이야.....)

 

이렇게 생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이를 두 번째 냥줍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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